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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을 지키는 교회의 의미 부여 및 적용
김창환 2025.7.3 조회 25

맥추절을 지키는 교회의 의미 부여 및 적용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린 날은 두 번 있다. 먼저는 유월절 다음날부터 1주일간 계속되는 무교절의 둘째 날에 보리의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드렸다(레 23:4-14). 그 후 칠 주가 지난 맥추감사절(麥秋感謝節)에 밀의 첫 이삭으로 떡을 만들어 하나님께 바쳤다(민 28:26). 무교절에 보리의 첫 이삭을 드리지만, 맥추감사절을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이라고 말하는 것은 각 사람이 하나님께 첫 열매를 자원하여 드리기 때문이다(신 16:9-12).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신 16:9-12).

 

맥추감사절(출 23:16)은 칠칠절(七七節)로도 불린다. 첫 보리 이삭을 드린 날부터 칠 주를 계수하여 예물을 드리기에 '칠칠절'이라 하였다(신 16:9-10).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맥추감사절에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 모여 힘을 다해 예물을 드렸다(신 16:16-17). 밀의 첫 이삭으로 떡을 만들어 하나님께 드린 뒤(레 23:15-21), 각 사람이 첫 열매를 바쳤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는 바로와 애굽의 신에게 첫 열매를 바쳤다. 그러나 출애굽 하여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농사를 지어 그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구속하신 하나님께 자유자로서 힘을 다해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신 16:16-17).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시고, 조상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이 바로 맥추감사절이다(신 26:1-11). 참고로 밀은 한자로 '작은 맥(麥)'이라 하여 '소맥(小麥)'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대맥(大麥)은 보리이다.

 

오늘날 현대 교회에서는 대부분 7월 첫째 주일에 맥추감사절로 드린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어 주신 은혜와 평강에 대해서 감사하는 주일로 정하여 드리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밀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를 표현했는데, 이것은 단순히 곡물 수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보호, 노동의 결과에 대한 감사였다. 당시 농경사회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첫 수확’은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결과였다. 그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전적인 신뢰와 감사의 상징이었다. 그러면 오늘날 맥추감사절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알아보자.

 

1.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삶을 드리는 시간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7월 첫 주일, 많은 교회에서는 ‘맥추감사절’이라는 이름의 예배를 드린다. 그 이름이 다소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맥추감사절은 우리 신앙의 뿌리 깊은 전통과 연결된 절기이다. 기독교의 절기는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일상의 은혜를 기억하며 믿음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중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보호하심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절기로, 신앙적 결실과 하반기의 믿음의 삶을 다짐하는 절기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단지 곡식이나 소출에 대한 감사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상반기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고, 그 은혜에 감사로 반응하는 마음의 태도이다. 상반기의 직장, 가정, 건강, 자녀, 교회, 관계 등… 어떤 영역에서도 나 혼자 살아낸 것이 아님을 고백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맥추감사절의 본질이다.

 

2. 신앙의 첫 열매를 드리는 헌신의 시간이다.

맥추감사절은 ‘초실절’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헌신의 절기이다. ‘첫 열매’는 단순히 수확물뿐만 아니라, 시간의 첫 부분, 삶의 중심, 마음의 첫 열매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동안 받은 은혜 중 일부를 다시 하나님께 물질로, 섬김으로, 예배로, 기도로, 결단으로 드려야 한다. 첫 것을 드릴 줄 아는 사람은 남은 것도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성경에 보면 첫 열매에 대한 너무나 놀라운 비밀을 말씀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첫 열매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고전 15:20-23). 첫 열매를 거두어 감사 예배를 드리는 날인 초실절에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진정으로 첫 열매 감사 신앙을 가진 자가 부활의 예수님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유난히 첫 열매에 대하여 많이 강조하셨던 것이다. 맥추감사주일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속한 삶을 사는 성도가 되기를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3. 하반기의 믿음을 다시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다.

오늘날은 물질이 풍요롭고 기술은 발달했지만, 영적인 감각과 감사의 마음은 점점 희미해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내 힘으로 이룬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네게 이른 모든 것이 내 은혜임을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시는 절기이다. 따라서 맥추감사절은 단순한 감사의 날을 넘어, 신앙의 방향을 다시 조율하는 이정표이다. 반년이 지나고 새로운 반년을 앞두며, “나는 이 남은 시간도 하나님과 동행하겠습니다”라는 다짐하는 시간이다. 삶이 고단하고 현실이 어렵더라도, 맥추감사절은 우리에게 감사의 눈을 열게 하고, 믿음의 시선을 회복하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 된다.

 

4. 감사가 신앙을 살리는 시간이다.

맥추감사절을 지키면서 스펄전 목사님의 감사 십계명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① 생각이 곧 감사다: 생각(think)과 감사(thank)는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②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바다도 작은 물방울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에 감사하라. 그러면 큰 감사 거리를 만나게 된다.

③ 자신에게 감사하라: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감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④ 일상생활에 대해 감사하라: 숨을 쉬거나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관심을 가져야 만 할 수 있는 감사가 일상에 대한 감사이다.

⑤ 문제에 대해 감사하라: 문제에는 항상 해결책도 있게 마련이다.

⑥ 더불어 감사하라: 장작은 함께 쌓여 있을 때 더 잘 타는 법. 가족끼리 감사를 나누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돌아온다.

⑦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결과를 보고 감사하는 것보다 문제 앞에서 드리는 감사가 아름답다.

⑧ 잠들기 전에 감사하라: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과 걱정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 잠들기 전에 하는 감사는 영혼을 청소하는 것이다.

⑨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다. 감사하면 감사한 대로 이루어진다.

⑩ 모든 것에 감사하라: 당신의 삶에서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별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달빛을 주시고, 달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햇빛을 주시고, 햇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영원히 지지 않는 주님의 은혜 빛을 주신다. 그 무엇보다도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라.

 

맥추감사절은 한 해의 상반기를 보내면서 하나님께 감사로 올려드리는 헌신의 시간이다. 신앙은 감사 위에 자라고, 감사는 믿음을 키워준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이 시점,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서 하신 일들을 돌아보며, 감사와 결단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축원한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48901#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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