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식 장례 때 많이 하는 질문들
1. 근조화환을 보낼 때나 인사말을 할 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
여기에 나오는 '명복'의 의미는 죽은 뒤 저승에서 받은 복을 뜻한다. 명복(冥福)은 불교에서 사후의 세계로 일컫는 명부(冥府)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심판을 받지 말고 복을 받기를 바란다는 말로 장례식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 표현은 교회식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교식 용어이므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삼가의 의미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이며 정중하게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한다'란 의미이고, 조의[弔意]의 의미는 OO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이다. 따라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는 '겸손하고 몹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죽음을 슬퍼합니다'라는 의미이다.
2. 임종 때 곡을 합니까?
사랑하는 가족이 별세했을 때 슬픔은 당연하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북받쳐 우는 것은 괜찮다. 다만 부활의 소망이 없는 사람들처럼 계속 곡하는 것과 옛날 유교식 장례에서 ‘아이고아이고!’ 하면서 곡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 상을 당했다고 알리는 등을 다는 것과 촛불 켜는 것, 향을 사용해도 됩니까?
상가임을 알리고 등을 다는 것은 문상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이다. 촛불은 어두움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향을 피우는 것은 상가의 상징 행위로 혹은 분위기나 냄새 제거의 목적으로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4. 위패를 모시거나 지방을 써서 붙여도 됩니까?
이것은 기독교인으로 거부한다. 유교식 장례법으로 사당이 없는 가정에서 화선지에 ‘누구누구 씨 신위’라고 위패를 써서 예식을 가졌었다. 지방을 써서 모시는 것도 돌아가신 혼령이 그 자리에 임재한다는 빙의의 신앙 표현이다. 믿는 이들은 조상의 넋을 종이에 써서 붙여 모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모셔야 한다. 추모식 때 중심의 상징이 필요한 경우 위패나 지방 대신 아무개 성도의 제 몇 주기 추모제라고 써서 붙이는 것은 괜찮다.
5. 상례 때 음식물을 상위에 진설해도 됩니까?
고인의 영정 앞에 음식을 차리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죽은 자는 음식을 차려 놓아도 먹을 수 없다. 불필요하게 유가족들을 괴롭히는 일이다.
6. 운명한 후 고인의 옷가지를 지붕으로 던지거나 사잣밥을 준비하는 것은?
귀신들이 황천까지 안내한다는 의식의 표현이다. 믿는 이들의 영혼은 천사들에게 받들려 하늘에 올라가지 귀신이나 사자들이 안내하는 것이 아니기에 필요 없다.
7. 수의와 유가족들의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믿는 이들 가운데도 고급 수의를 고집하는 경우를 본다. 몇 백만 원, 혹은 유명한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몇 천만 원까지 한다니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수의를 미리 마련하면 장수한다는 속설도 믿을 필요 없다. 간소한 수의를 마련하는 것은 좋다. 꼭 삼베로 만든 수의가 아니어도 평소에 잘 입던 양복 등을 입혀도 된다. 유가족들의 경우 집안의 풍습대로 하되 삼체로 만든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여자는 흰색, 혹은 검은색 치마, 저고리를 입거나 깨끗한 검은 양장을 입어도 될 것이며, 남자는 검은색 양복에 삼베 상장을 팔에 끼는 것도 무방하다.
8. 임종 때 돌아가는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합니까?
이건 조심해야 한다. 금방 돌아가실 듯 보여도 나중에 가는 분이 계신다. 그러므로 환자 앞에서는 장례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강압적으로 고백을 받아내려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다. 그저 조용히 “예수님 믿으세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시고 평안하세요” 정도로 말씀드려도 다들 알아듣는다. 운명시간이 가까워 오면 오히려 가족들보다 환자 분이 마음이 차분하단다.
9. 고인이 사용하던 성경을 관에 넣어도 됩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성경 등은 후손이 잘 보존하면서 신앙 유산으로 남기면 좋다. 천국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 예배하므로 성경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10. 문상(喪)을 가서 어떤 말을 상주에게 해야 합니까?
문상이란 상가에서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말한다. 또는 '조상(弔喪), '조문(弔問)', '이라고도 한다. 조상(弔喪)은 죽은 이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고, 조문(弔問)은 상주에게 인사하는 것이다. 문상을 가면 헌화를 하고 고인에게 허리를 숙여 예(기도나 묵념)를 표하고, 상주에게 묵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는 예의에 맞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더욱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가 좋다.
11. 문상객이 뜸할 때 상주는 휴식을 취해도 됩니까?
본래 예로는 어긋나겠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상주도 쉬어야 한다. 사람의 체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끼리 순번을 정해 쉬고, 혹시 조문하러 갔을 때 내가 아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조용히 물러 나와야 한다. 어쩌다 쉬러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와서 불러내면 어찌 쉬겠습니까? 나중에 연락을 드려 그때 갔었는데 뵙지 못했노라고 하면 더욱 감사할 것이다.
12. 문상 때에 기독교인이 영정 앞에 절을 해도 됩니까?
절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헌화를 하고,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표하는 방법으로 묵례(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기도나 묵념)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13. 상주와는 어떻게 예를 표해야 하나요? 절을 합니까?
장례식장에서 상주에게 절하기보다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낫다. 묵례를 하는 것도 무방하다.
14. 입관 때 반함을 하거나 고인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잘라 넣어도 됩니까?
기독교인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반함"(飯含)은 사후에도 영혼이 무덤에서 생시와 같은 생활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심정적 기대 하에 쌀과 구슬을 시신의 입에 넣는 유습인데, 그러한 미신적 풍습은 정중하게 모셔야 하는 고인의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불경(不敬)이 된다. 또 고인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잘라 주머니(조발랑)에 넣는 일도 삼가야 한다.
15. 추모예배는 장자의 집에서만 드리나요?
옛날 농경사회에서 제사를 드릴 때 장자가 무언가 있어야 제삿밥이라도 먹는다 생각해서 장자에게 유산을 물려주어 제사도 장자가 드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법이 바뀌어 딸들도 유산을 상속하게 된다. 추모예배를 드리는 목적은 고인을 추모하고, 가족끼리 화목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둘째나 셋째, 혹은 따님의 가정에서 추모예배를 드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16. 화장을 해도 됩니까?
아직도 몇몇 교회에서는 매장만을 고집하고 가르칩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국토는 좁은데 매장만 고집할 수 없다. 그리고 100년이 못되어 육신은 먼지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먼저 화장의 풍습을 권장해야 한다. 화장 후 유골을 부수어 강가에 뿌리거나 산기슭에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자연보호에 맞지 않고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요즘엔 납골당이나 수목장이 잘 되어 있어서 화장을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다.
17. 이장을 할 경우 몇 년째에 합니까?
보통 20년이 지난 후 한다. 그래야 완전히 육탈 되어 백골만 남아 이장하기 좋다. 만약 부득한 경우에 이장할 때는 마음이 약한 이나 여성들은 피하고, 대표가 산 일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이장하는 것이 좋다.
18. 매장 때 지방에 따라 시신만 묻는 경우가 있다. 괜찮을까요?
지방에 따라 매장할 때 관에서 유해를 꺼내 따로 매장하는 탈골 방법도 있다. 그것은 지방의 풍습에 따르면 되고, 그 때문에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 대신 간소하게 목관을 사서 써야 경제적이다.
19. 묘 앞에 세우는 비석에는 무슨 말을 적어 넣을까요?
아무개 성도, 아무개 집사, 권사, 장로 등으로 쓰되 비석은 간단하고 검소하게 한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세우면 된다. 크다고 자랑할 일도 부러워할 것도 아니고 적다고 부끄럽게 여길 필요도 없다. 비석에 아들 이름만 새기거나 아들, 딸, 사위, 후손의 이름을 새기는 경우가 있다. 고인이 살아생전의 가족들의 이름은 손자들까지 놓으면 나중에 아이들과 고인과의 연결고리가 되므로 좋다. 고인의 이름 생년월일, 간단한 성구들을 넣으실 수 있으면 그것도 좋다.
20. 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인사말은 아래의 것을 참고하여 조문 인사하면 된다.
"천국 소망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늘의 위로가 넘치시기를 빕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 중에 주님의 위로를 기원합니다."
"슬픔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OO의 안식을 빕니다."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슬픔과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OO께서 하나님의 곁에서 평화로운 안식을 얻기 바랍니다."
"OO께서는 별세하셨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시며 모쪼록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주님 품 안에서 편히 잠드소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천국에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평안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주님의 위로를 빕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주님께서 소망 주시기를 바랍니다."
"천국에서 만날 날을 소망하시면서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 조의금을 할 때는 흰 봉투 전면에 "부의" 혹은 "근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등으로 쓰고, 드리는 이의 이름을 그 아래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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